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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삶은 추구하고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4년째 쓰레기와의 이별을 선언하며 완벽하진 않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을 너무 좋아해서 하게 되는 캠핑인데, 잠시 빌린 자연에게 피해를 주고 싶진 않습니다.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을 최대한 줄이고 남김없이 먹어 쓰레기를 줄이는 캠핑 이야기를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일회용품이 자리를 덜 차지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캠핑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이유가 수납 때문입니다. 캠핑은 수납과의 전쟁이니까요. 일회용품은 사용하고 캠핑장에서 버리고 돌아오기 때문에 수납이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찌 되었든 캠핑장을 갈 때도 돌아올 때도 똑같이 한정된 자동차라는 공간에 수납을 하는 것이기에 캠핑장에서 무언가를 더 사지 않는다면 수납의 이점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일회용품이기에 만약을 대비해 여분을 더 챙겨가게 되지요. 4명이 캠핑을 간다고 나무젓가락을 4개만 챙기지 않으니까요. 나무젓가락 한 묶음과 종이컵 한 다발 종이 그릇 종류별로 가져가는 것보다 코펠 세트와 개인 수저와 젓가락이 훨씬 적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또한 매번 같은 인원수로 캠핑을 간다면 한번 챙겨놓은 용품들을 그대로 다음 캠핑에 가져갈 수 있지만 일회용품을 사용하게 되면 매번 남은 일회용품 확인하고 더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릅니다.`다회용기는 설거지를 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불편함을 즐기러 가는 것이 캠핑이니까, 잠깐의 귀찮음으로 잠시 빌린 자연을 더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캠핑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꼭 햇반을 사 먹어야 할까?
캠핑뿐만 아니라 일반여행에서도 간편하다는 이유로 햇반을 사서 갑니다. 하지만 캠핑장에서는 대부분 전자레인지가 구비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큰 냄비에 물을 가득 부어 햇반을 넣고 같이 끓이는 방법으로 햇반을 데워먹습니다. 생각보다 번거롭고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면 겉만 따듯하고 속은 차가운 밥을 먹게 됩니다.
코펠로 냄비밥을 해 먹는 방법은 뚜껑 있는 냄비만 있다면 시간만 잘 맞추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연 속에서 밥이 익어가는 냄새와 누룽지가 그을리는 향은 특유의 캠핑 감성을 자극합니다. 맛도 물론 더 맛있고요.
또 4인 가족 기준으로 3끼 총 12개의 햇반을 가져가는 것과 쌀을 12인분 가져가는 것은 수납적인 면에서도 냄비밥을 해 먹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음식은 먹을 만큼만!
저 역시 먹으러 캠핑을 간다고 할 만큼 캠핑에서 먹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캠핑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집에서 만큼 쉽지 않아요. 우선 개수대와의 거리가 있다면 음식물 쓰레기를 매번 나르기 엄청 귀찮지요. 지역의 음식물쓰레기봉투를 사용해야 하는 캠핑장이라면 보관하는 동안 벌레도 많이 꼬입니다. 그래서 저는 좀 적게 먹더라도 음식물 쓰레기를 많이 안 생기도록 메뉴를 구성합니다. 예를 들면 점심으로 샤부샤부를 먹었다면 샤부샤부 육수와 야채를 조금 덜어놓고 저녁에 된장을 풀어 아이들 된장국을 끓여줍니다. 저녁으로 고기를 먹었다면 다음날 아침은 남은 야채와 고기, 남은 밥으로 볶음밥을 해 먹지요. 새우나 조개를 저녁으로 구워 먹었다면 다음날 간단하게 남은 새우나 조개로 로 오일 파스타를 해 먹을 수 있지요. 메뉴만 잘 선정한다면 음식물 쓰레기를 전혀 안 남기고 캠핑을 즐길 수 있어요.
물은 물통으로!
생각보다 캠핑에서 물을 많이 씁니다. 단순하게 물을 먹는 것도 있지만 해당 캠핑장 물이 음수가 안될 경우도 있고, 음식을 할 때마다 개수대를 다녀오는 게 엄청 귀찮거든요. 만약 페트병 물을 쓴다면 생각한 것보다 물을 많이 사야 할 거예요. 저는 캠핑 가기 전날 집에서 커다란 물통에 정수된 물을 담아 갑니다. 페트병을 열고 컵에 흘리지 않고 따라서 먹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아이들에겐 어려운 일이지요. 캠핑을 한다면 수시로 아이들이 물을 먹을 텐데 매번 물을 따라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정수기 물을 떠먹듯이 물통의 물을 떠먹는 게 훨씬 편하답니다.
또 요즘 같은 여름에는 보온이 잘되는 워터저그가 있다면 시원한 물을 겨울엔 따듯한 물을 마실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위의 모든 실천을 했을 때 4인 가족인 우리 가족이 캠핑을 갔을 때 먹었던 맥주캔, 부탄가스 폐기물, 아이들 과자봉지나 라면봉지 등 소소한 작은 쓰레기 등으로 작은 봉지가 안 되는 양의 쓰레기가 남습니다. 재활용할 수 있는 건 잘 닦아 분리배출하고 나머지는 집으로 가져옵니다. 요즘 노지 캠핑, 또는 차박이 유행하면서 지역주민과 갈등으로 폐쇄되는 노지 캠핑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잠깐의 배려가 더 오래도록 자연을 즐길 기회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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