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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도는 유달리 비가 많이 내립니다. 캠핑 4년 차 만에 드디어 2번째 텐트를 구매했는데요. 이 텐트는 저희 집에서 비를 부르는 텐트라고 부를 만큼 3번 피칭 3번다 우중 캠핑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호우주의보가 아니면 우중 캠핑도 나름 운치라고 생각하고 가게 되는데요. 캠핑을 할 때는 어치피 비 맞고 놀더라도 뒤처리 문제가 됩니다. 오늘은 우중 캠핑의 준비물&철수&뒤처리까지 정리해 볼게요.
우중 캠핑 날씨 어플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이 마냥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텐트가 방수가 잘 된다면 비의 양은 웬만한 기상 특보가 아니면 그렇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다만 바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윈디
가장 많이 이용하는 어플은 윈디입니다.
어플을 켜면 현재의 기상상황이 한눈에 들어오며 위치를 지정하면 5일 치의 날씨 시간별로 기온 비의 양, 바람, 돌풍, 풍향까지 자세하게 나옵니다.
저는 풍속이 해당 날짜에 10 이상이면 캠핑취소를 고려하고 10 미만이면 그냥 우중 캠핑을 진행합니다.
15 이상일 경우 텐트가 망가질 수 있으니 캠핑 가기 전 꼭 확인하도록 합시다.
시간당 강수량은 20이 넘어간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 캠핑 취소를 고민합니다.
아큐웨더
아큐웨더는 캠핑장에 도착하여 많이 사용하는 어플입니다.
현 위치의 4시간가량의 비의 양이 나오는데 꽤나 정확한 편이며 그래프가 직관적이어서 틈틈이 확인하며 잠깐 비가 잦아들 때 산책을 다녀온다던가 비가 멈췄을 때에 맞춰 숯을 펴서 고기를 굽거나 하는 편입니다.
우중 캠핑 준비물
1. 방수가 되는 텐트 & 타프
캠핑을 처음 다녔던 연도에 지인과 같이 캠핑을 갔은데 지인에게 텐트가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별생각 없이 캠핑을 갔는데 웬걸 공원에서 잠시 햇 빛을 막아주는 2면이 메쉬망인 바람막이 텐트였어요. 심지어 새벽에 비가 내린다고.... 저희 텐트 거실공간에 꾸역꾸역 집어넣어 겨우 비를 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중텐트면 꼭 방수성능이 좋은 플라이가 있는 텐트를 가져가세요.
방수가 아무리 된다고 하더라도 기왕 캠핑을 왔는데 실내에만 있으면 지루하기만 하죠. 텐트가 방수력이 좋아도 직접 비를 맞으면 아무래도 텐트의 수명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부피를 덜 차지하는 타프를 가져가서 야외 활동을 하면서도 텐트가 직접 비를 맞지 않아서 텐트의 수명을 떨어트리지 않을 수 있어요.
비가 온다면 캠핑예약 취소가 많으니 타프가 쳐져있는 타프존으로 예약을 바꾸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 우비 & 우산
그냥 해도 힘든 피칭이나 철수를 우산을 들고 하긴 너무 힘듭니다. 우비는 필수입니다. 비가 오는데 우비를 입고 캠핑장 이곳저곳 쏘다니며 솔방울과 도토리를 줍는 것도 아이들의 추억 한 모금이니 꼭 들고 가세요.
화장실을 갈 때마다 취사장을 갈 때마다 우비를 입는 건 너무 귀찮지요. 피고 접기 쉬운 장우산은 꼭 챙깁시다.
3. 팩과 로프
비도 문제지만 돌풍이 부는 날이 캠핑하기 위험합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해안에서의 우중 캠핑은 꼭 풀팩에 가능하다면 로프도 모두 묶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팩은 땅이 물에 젖어 지반이 약할 수 있으니 장팩을 가져가는 걸 추천합니다.
4. 삽과 그라운드시트
아무리 위쪽으로 텐트가 비를 막아줘도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면 도루묵이죠. 대부분의 캠핑장이 잘 정비되어 있겠지만 비가 오면 텐트 한 바퀴를 돌면서 배수가 잘되는지 확인하는 게 좋아요. 또 아무리 배수가 되더라도 바닥에 습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그라운드시트는 필수입니다.(우중 캠핑을 하고 집에 돌아와 텐트를 말릴 때 그라운드시트를 빼놓고 텐트를 정리하는 경우가 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경험담입니다. 은박돗자리5개를 샀어요. ㅎㅎ)
5. 김장 비닐
마지막날까지 비가 온다면 비에 잔뜩 젖은 텐트를 차에 실어야 하지요. 캠핑 용품 중에 많은 전자 제품이 있고 다른 캠핑장비를 젖게 할 수 있으니 텐트를 넣을 김장비밀을 챙겨 가시는 게 좋아요. 물에 젖은 텐트는 무겁고 두껍기 때문에 평상시 패킹사이즈 보다 커지니 넉넉한 사이즈의 김장 비닐을 챙기세요.
6. 그밖에
저의경우 가장 필요한 건 귀마개였어요. 텐트에서 빗소리는 유달리 크게 들려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옷이 많이 젖으니 젖은 옷을 넣을 방수가방이나 지퍼백이 필요하고, 젖은 옷을 말릴 빨랫줄도 필요합니다. 비가 오면 아무래도 숯을 피거나 불멍을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조리도구 구이바다나 그리들 같은 것을 주로 쓰게 됩니다.
비가 오며 추워질 수 있으니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따듯한 옷도 꼭 가져오세요. 여름이어도 습도가 높으니 전기장판은 4계절 필수입니다. 구름이 많아 낮에도 어두울 수 있으니 조명도 든든히 챙겨 오세요.
우중캠핑 피칭과 철수
우중 캠핑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최대한 물에 젖는 물건을 줄인다.'입니다. 차를 캠핑장 가까이 주차해 놓고 타프가 있다면 타프를 가장 먼저 쳐놓고 텐트를 치는 것이 수월합니다.
텐트만 친다면 텐트를 최대한 빨리 피칭을 하고 물건을 실내로 빨리 때려 넣은 뒤 천천히 정리하는 식으로 피칭을 합니다.
이를 위해 캠핑을 가기 전 차에 짐을 실을 때부터 타프나 텐트가 가장위쪽에 꺼내기 쉬운 곳에 배치해 놓습니다.
마지막날에 해가 반짝 뜨면 좋겠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지요. 철수 또한 마찬가지로 텐트나 타프 밑에서 물건들을 먼저 모두 정리하여 차에 넣어놓고 마지막에 젖은 텐트나 타프를 최대한 물기를 털어내어 접은 후 김장비닐에 잘 싸서 가져옵니다.
집에서 텐트 말리기
우중 캠핑은 참 운치 있고 나름에 재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안 좋아하는 건 뒤처리 때문이지요. 집에 옥상이 있다면 좋겠지만 저희는 일반 가정집이니까요. ㅎㅎ
국립공원은 사이트가 마사토로 되어있는 곳이 많은데 이런 경우 텐트가 오염이 많이 돼요. 그럴 땐 별수 없지요 물이 나오는 베란다 옷걸이에 카라비나로 텐트를 고정해 놓고 오염부위를 닦아 내고 햇빛이 있다면 이대로 이리저리 텐트를 돌려가며 말려줍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햇빛은 커녕 베란다도 습기가 가득하죠. 이럴 땐 별수 없죠. 문명의 이기로 말리는 수밖에...
거실에 집에 있는 의자나 삼각대 같은 것을 세워놓고 에어컨, 선풍기, 제습기, 보일러를 모두 가동합니다. ㅎㅎ 이리저리 만져보며 안 마른 곳은 선풍기의 자리를 옮기거나 제습기 자리를 옮겨 모두 말려줍니다. 보통 이럴 경우 반나절이면 모두 마릅니다.
이때 참 캠핑장에서 뭘 먹었는지 알 수 있게 되죠. 텐트를 말리는 동안 장작냄새, 숯 냄새, 음식물냄새가 모두 나와 이곳이 집인지 숯불갈비집인지 헷갈린답니다. 텐트를 다 말리고 비가 와도 꼭 환기시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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