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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어떠한 큰일이 일어날 때는 처음에는 몸을 사리게 되고, 정말 위험할 때는 조심하지만, 이제 끝이 보이는 마지막쯤에는 방심을 하며 크게 넘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이제는 종식되나 하면서 조금 안심하고 있는 요즘 제가 A형 독감과 코로나19 둘 다 걸렸답니다. 아직 몸이 좋아지지 않은 상태지만 저와 같은 분들이 검색할까 해서 노트북을 켜봅니다.
7살 쿠웅이의 A형 독감
저번주에 쿠앙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라 방학이고 쿠웅이는 어린이집을 보내려고 깨우니 "가고 싶지 않아.!"라며 찡얼거리기 시작합니다. 쿠앙이가 부러워서 그러는 걸까 억지로 깨워보려 했는데 고집이 심하기도 하고 약간의 미열이 느껴졌어요.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집에서 좀 쉬게 하자 라는 마음으로 어린이집에 연락 후 좀 더 재웠는데, 고열은 아니지만 37.2도의 미열이 나고 잠이 깨고 나서도 놀지 않고 자꾸 이불을 덮고 가만히 누워 있더라고요. "쿠웅아? 왜 그래??"라고 물어보면 "힘이 없어"라고 대답했어요.
특히 가장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건, "쿠웅아 아파? 병원 갈까?" 했더니 바로 가자고 하더군요. 병원이면 무서워 죽는 쿠웅인데..
병원에선 미열이지만 열이 있어서 코로나와 독감검사해 보자고 했고, A형 독감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증상이 심하진 않아서 약물 치료로 "타미플루"와 해열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을 받아 집에서 치료하였습니다. 당일날은 조금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약을 먹고 몇 시간 후부터 평소와 같이 놀았습니다.(그래서 제가 좀 A형 독감을 우습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격리를 해야 한다지만 먹는 것을 따로 할 뿐, 같은 집에 사는지라 완벽하게 격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엄마인 저는 계속 열체크를 하기도 했고 아픈 7살 아이가 안아달라고 하면 안아줘야 했지요. 그래서 다음날 저녁부터 증상이 나타납니다.
A형 독감 & 코로나 19
증상
밤부터 온몸에 힘이 없습니다. 가장 많이 느껴지는 감정은 너무 춥다. A형 독감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밤이어서 병원에 갈 수도 없었고, 정말 끙끙 앓으며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정말 최악의 컨디션이었습니다. 예전에 대상포진이 걸린 적 있었는데 대상포진 걸리고 나면 하루 엄청난 몸살이 오는데 그때 기분과 증상과 비슷해요. 온몸이 다 파업을 한 느낌이었달까요? 어떻게 누워도 불편하고 춥고 온몸에서 짜증을 내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증상이 독감의 증상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코로나19와는 다르게 A형 독감은 "타미플루"라는 약이 있고 쿠웅이도 약을 먹고 좋아지는 걸 보았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서 약을 먹으면 이고통이 조금이라도 사라질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었지요.
바로 병원을 갔는데 왜 이렇게나 아침부터 사람이 많나요 제 순서가 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는데 그 시간이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이 병원은 평소에는 꼼꼼하고 천천히 환자를 돌봐서 좋다고 생각하는 병원이었는데. 독감 걸렸을 때는 너무 천천히 환자를 보는 것 같아 의사 선생님이 미웠답니다. 제 차례가 되어 검사를 하고 또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 집에서 나온 지 이미 1시간 반이 지났어요. 춥고 딱딱한 소파에서 기대어 기다리는데 지옥이 따로 없었답니다.
진단
검사결과가 나오고 간호사가 부르는데. 의사 선생님도 간호사 선생님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코로나 19와 A형 독감 두 가지 검서 모두 양성이 나왔답니다. 이제 약 받아서 먹으면 좀 좋아지겠지 생각했는데 벙져 버렸어요. 병원에서도 이런 적이 처음이라 치료가 힘들다며 소견서를 써줄 테니 대학병원을 갈 것을 권고하시더라고요. 그러고선 또 앞에서 대기... 여기서 가장 처참했던 것이 간호사님이 오셔서 다른 환자도 있어 병원 밖 복도에서 기다려달라고.. 네.. 추운 복도로 쫓겨났답니다.ㅎㅎ내 멘탈....
타미플루 & 페라미 플루
약 10분이 지나고 다시 의사 선생님이 불렀어요. 처음엔 당황해서 말을 못 했는데 독감에 주사치료제가 있다고 들었던 터라 이야기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의사 선생님도 같은 생각을 하셨나 봐요.
저처럼 두 가지 모두 걸리신 트윈데믹 여러분 독감부터 치료하세요! 꼭 당황하시지 말고 주사치료제를 달라고 하셔요!
A 형 독감은 약으로 먹는 "타미플루"로 치료하는 게 대중적이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수액으로 주사하는"페라미플루"가 있답니다. 약인 "타미 플루"의 경우 하루에 2알씩 5일간 먹으면서 치료하지만 "페라미플루"는 1회 수액으로 15분가량 정맥 주사하여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타미플루"는 약으로 먹어 몸에서 소화되며 약이 작용하는 시간이 있다면 "페라미플루"는 바로 고용량으로 주사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증상이 호전됩니다. 다만 드라마틱한 호전력 덕분인지 가격은 좀 비쌉니다.
제 지인의 경우 중요한 시험 앞에 독감이 걸려 페라미 플루로 빨리 치료한 후 시험을 봤다고 합니다. 각치료제의 장단점이 확실하니 상황에 맞게 치료하셔요.
코로나19 & A형 독감이 모두 걸린 상황에서 한 가지라도 빨리 호전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아 치료가 빠른 주사 치료제를 투여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대학병원에 가길 권한다며 의사 선생님이 설명해 주셨어요.
저는 이미 너무 힘들었기에 가격 따위 1도 신경 안 쓰고 바로 주사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 병원을 8년째 다녔는데 주사실은 처음이군요! 처음에 맞는 수액은 "페라미플루" 아파서 힘하나도 없는 상태인데 블로그에 쓰겠다며 핸드폰을 들어봅니다. 왼손에 혈관이 안 보인다고 해서 오른쪽손에 주사를 맞았던 터라 왼손으로 찍었더니 엉망으로 찍었군요.
그리고 몸살이 너무 심하다고 말해서 몸살 수액, 비타민 수액을 연속으로 1시간가량 맞았습니다. 정말 1시간 동안 몸살이 차츰차츰 좋아지는 걸 느꼈어요. 완전히 몸살이 없어졌다는 아니지만 견딜만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진짜 독감 너무 심하신 분들은 주사로 맞으세요. 살 것 같아져요.
혹시 증상이 악화되면 바로 큰 병원 갈 수 있도록 써주신 소견서와 약을 받아서 집으로 귀가. 이미 주사 치료제를 맞아서 그런지 "타미플루"약은 안 들어있고, 콧물 기침과 해열과 같은 증상을 호전시켜 주는 약이 들어있습니다.
그 이후 남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인지 2일간 몸살을 앓았지만 처음처럼 심하진 않았고, 기침과 가래는 엄청났고, 목은 아예 목소리가 안나올정도로 쉬어버리고, 식욕이 없는 자잘한 증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기다렸던 1시간 반만큼 아프지 않았기에 따로 큰 병원을 가는 이벤트는 있지 않았답니다. 다행이도 쿠앙이와 루나군은 코로나19도 독감도 걸리지 않고 있습니다.
실비보험
독감은 검사비용도 3만 원으로 가격이 꽤 하고 주사를 맞았기에 저는 15만 원이라는 비용이 들었어요. 다행히 저에 경우 실비보험 신청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병원에 갔을 땐 보험까지 생각할 정신이 없어서 아무런 서류를 떼오지 않았고 아직 코로나 19 격리기간이라 서류를 떼러 갈 수가 없네요. 저처럼 두 가지 모두 걸리신 분 병원비 생각 하지 말고 꼭 치료 다 받으셔요. 실비 보험이 어떻게든 해주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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