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만화] 4. "이건! 반칙이다!!"

아빠는 무뚝뚝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였어요.

' 밥 먹자 자자~'라는 말 조차 잘 안 하셨어요.

 

그래서 대부분 엄마와 상의하며 결혼 준비하였어요.

 

그러다 사촌언니 결혼식에 루나군을 데러 갔을 때

 

아빠 마음속에 준비도 없이

친척들에게 공인된 사이로 만들자

 

섭섭함이 팡 터져 나왔어요.

 

"이건 반칙이다!!"

 

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 

오히려 말수가 적으신 분이라 더 강렬했던 것 같아요.

 

아빠 나름대로는 아직 아이 같기만 한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섭섭한 기분이셨던 것 같아요.

 

아빠는 표현을 잘 못할 뿐 감정이 무딘 사람이 아닌데 말이에요.

 

딸바보라 금방 풀어지셨지만

다시 생각해도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딸 결혼에 대해 우리 부모님 세대가 갖는 생각은

우리와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교통도 통신도 발전된 시기에

결혼한다 해도 자주 놀러 오고 영상 통화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은 몇십 년 동안 품에 끼고 산 딸이 결혼한다고 하니 

곁을 떠나간다는 생각이 드시나 봐요.

 

더 자주 찾아뵙고 더 많이 안아 드려야겠습니다.

 

물러나라 코로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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