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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 몽산포 해수욕장은 깨끗하고 맑아 보기만 해도 청량해지는 기분이 드는 학암포와는 다르게 뻘이 많아 해수욕하기에 좋진 않아요. 하지만 넓은 뻘은 언제 가도 무언갈 내어줍니다. 해수욕을 하기엔 추운 이런 계절엔 오히려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몽산포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번 맛조개와, 주꾸미 낚시에 이어 이번엔 골뱅이를 잡으러 떠나봅니다.
위치
주소 : 충남 태안군 남면 몽산포길 99-20
전화번호 : 010-8810-0535
가격
카라반&텐트 동일 :35,000원 (4인 기준)
당일 텐트(10:00~17:00)& 1인 백패킹 : 20,000원
거리두기가 약해지는 요즘! 다들 보복 회식 잘하고 계신가요. 친구들과 동업하여 스타트업 회사를 차린 루나군은 동업자들이 모두 캠핑을 좋아해서 이번에 보복 회식 겸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있어 이번 캠핑이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저의 캠핑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주로 국립공원 야영장을 주로 예약하고 캠핑을 다녀옵니다. 국립공원이기에 뛰어난 자연은 기본이고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관리가 잘되어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몽산포 야영장에 경우 크나큰 단점인 전기가 안된다는 점 때문에 몽산포 야영장과 비슷한 분위기에 가격도 저렴한 "청솔 캠핑장"을 많이 가는 편입니다. 이런 날씨에 전기장판 못 돌리면 밤에 너무 추워요!
청솔 캠핑장의 장점이자 단점은 "사이트가 지정되지 않고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는다."인데요. 이렇게 여러 팀이 각자의 텐트를 가지고 가는 캠핑일 땐 지정된 자리가 있는 캠핑장은 가까운 자리를 잡기 쉽지 않기에 선착순이 더 유리합니다."보복 캠핑"을 하신다면 청솔 캠핑장 강추드립니다.
시설 정보
청솔 캠핑장에 자세한 시설 정보는 이전 주꾸미 낚시 편에 자세히 설명해놓았어요. 이전에 못 봤던 부분만 간단히 적을게요.
사이트
'아침에 텐트 문 열었을 때 바다가 보였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금요일부터 자리 맡기 위해 캠핑장을 가서 주로 캠핑카가 자리하고 있는 앞부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직 추운 날씨라 스크린 타프로 바람을 막고 뒤쪽으로 텐트를 쳤습니다. 좋은 시도였습니다. 다만 캠핑카가 많은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맞다 보니 밤에 엄청 추웠습니다. 바로 전 주에 가까운 학암포에서 얼어 죽을뻔했는데,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군요.
화장실
저번 캠핑 때는 매점이 가까운 자리를 잡아 화장실을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곳을 갔었는데. 이번엔 중앙에 있는 화장실이 더 가까워 이쪽으로 다녀왔어요. 여기가 훨씬 깨끗하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바로 앞에 세족장이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카페
제가 또 하루라도 커피 없으면 못 사는 체질이라. 늘 더치커피든 모카포트든 가져가는 편인데. 이번에 그라인더가 갑자기 안되더라고요. 다행히 매점 반대 편에 큰 카페가 있어서 분위기 있는 창가에서 바다를 보며 마셨습니다.
4월 몽산포 바다 캠핑 일기
4월 맑은 어느 날 3명의 아빠들이 각자의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장에 모였습니다.
캠핑을 하게 되면 텐트를 치는 시간이 아이들에겐 가장 지겨운 순간이죠. 힘쓰는 건 아빠에게 맡겨놓고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솜사탕 기계를 꺼내봅니다. 어색했던 아이들도 솜사탕을 먹으며 재잘거리며 자기소개를 시작합니다.
솜사탕을 먹고 나니 배가 살살 고파집니다. 진라면 순한 맛을 먹으며, "난 전에 신라면도 먹어봤어! 근데 물 안 먹었다!"라며 자랑하는 귀여운 아이들입니다.
이제는 갯벌체험! 챙겨 온 삽이 너무 약해 매점에서 삽을 더 사고 바다로 갑니다! 지금 시기는 맛조개는 나오지 않는 걸 가요. 맛소금을 다 썼는데 동죽만 캐왔습니다.
물때는 바다 타임(링크) 어플로 확인하였고 간조시간 앞뒤로 2시간에 다녀오면 됩니다.
해루질을 하고 돌아오니 해가 넘어갑니다. 캠핑을 가면 왜 이리 하루가 빨리 지나가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스크린 타프를 치고 신나게 회식을 시작합니다 단출하게 네 식구만 다녀왔었는데 이렇게 왁자지껄한 캠핑도 재미있습니다.
해가 차츰 저물고 늦은 시간이라 폭죽 소리가 안나는 스파클러 불꽃놀이를 꺼내봅니다. 어두운 밤에 작은 불빛이 너무 예쁩니다.
간조시간이 1시라 아이들은 잠이 들고 어른들은 조개를 캐러 갔습니다. 그런데 웬일 밤에 바닷가에 들어가면 골뱅이들이 기어 다닙니다. 차가운 물 때문에 발 시린 것만 빼고는 삽질도 안 해도 되고 너무 편한 조업입니다. 낮에는 조개 8개 캐냈는데 밤에 30분 돌아다녔는데 골뱅이를 잔뜩 잡았습니다. 이런 녀석이 캔으로 들어가는 거였군요. 아침에 한참 아이들이 구경하고 골뱅이 요리에는 자신이 없어 조개와 같이 방생했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고 텐트를 걷어야 하는 시간!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과 피자를 시켜주고 텐트를 걷어봅니다. 신나게 놀았는지 쿠웅이는 피자 한 조각 먹지 못하고 잠이 들었네요. 피자는 "컬투 치킨&피자'로 캠핑장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하였고, 맛은 동네 피자집 맛입니다.
신나게 놀았는지 돌아오는 길 똑같은 포즈로 잠든 아이들, 개구쟁이 얼굴이 천사처럼 예쁩니다. 한동안 캠핑은 쉬어야겠습니다. 3주 연속 캠핑을 가니 체력이 방전되었어요. 여름에 해수욕하러 다시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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